[ 눈오는소리 2020. 1. 13 (월) ]
#존재와 삶
존재는 했으나 산 적이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.
고요함과 멈춤은 삶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.
가끔 멈추어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조화와 균형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.
바쁜 가운데 종종 고요와 멈춤이 필요할 수 있지만,
그것을 궁극 목적으로 한다면, 삶을 낳은 하늘의 뜻을 왜곡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.
존재가 ‘바다’라면 삶은 ‘파도’입니다.
[ 눈오는소리 2020. 1. 14 (화) ]
#믿음
어떤 믿음은 게으름의 자식이다.
‘믿음’이란 좋은 덕목의 하나입니다.
뜻한 바를 한눈 팔지 않고 추진할 수 있도록 해주며,
사람간에 형성된 믿음은 삶의 기쁨과 일의 능률을 증진시킵니다.
증거와 검증을 거치는 학문도 파고 들면 결국 전제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하게 됩니다.
한편, 우리는 나에게 유리할 것 같은 말이나 이론을 쉽게 믿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.
의심의 과정을 거쳐 내면의 확신을 얻지 못한 믿음은 나중에 우리를 배신하곤 합니다.
[ 눈오는소리 2020. 1. 15 (수) ]
#남 탓
남 탓하는 것은 내가 아직 미숙하다는 고백이다.
세상은 한 몸입니다.
어떤 것도 내 탓이 아닌 것이 없고, 또한 어떤 것도 남 탓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.
어떤 한 사람이라도 없었다면 그 일은 그렇게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.
내 탓에만 빠지는 자책과 남 탓으로만 돌리는 무책임은 우리를 상황의 노예로 만들기 쉽습니다.
차분하게 전체를 보는 안목을 회복하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눈에 들어옵니다.
[ 눈오는소리 2020. 1. 16 (목) ]
#섭리(providence)
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생기는 건
내가 가늠할 수 없는 하늘이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다.
‘멘붕’을 겪는 건 세상이 나의 뜻대로 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.
세상은, 나의 뜻이 아니라, 하늘의 뜻대로 운행됩니다.
이것이 ‘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’라는 말씀의 뜻입니다.
내 뜻대로 되게 하는 방법은 내 뜻을 하늘의 뜻에 맞추는 겁니다.
그 방법은, 지식의 축적을 너머 그때 그때 균형과 조화의 감각을 익혀나가는 것입니다.
[ 눈오는소리 2020. 1. 17 (금) ]
#해석
해석이 바로 태도다.
논쟁이 생기는 것은 같은 사안을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입니다.
각자가 지니고 있는 정보와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며 이런 과정을 거쳐 서로가 배우면서 성장하게 됩니다.
정보와 입장이 물 위에 드러난 빙산의 일부라면, 태도는 물 속에 잠겨있는 부분입니다.
많은 경우, 정보와 입장은 태도의 꼭두각시입니다.
해석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.
컵에 물이 반밖에 없거나, 반이나 있거나.
[ 눈오는소리 2020. 1.18 (토) ]
#욕심
넓은 의미에서 욕심이란 마음이 앞서는 것이다.
서두르다 무언가를 빼먹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던 일이 종종 있습니다.
‘급할수록 돌아가라’는 말은, 마음이 앞서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함을 말합니다.
마음이 앞서가면 지금 여기를 제대로 못 보게 됩니다.
‘욕심에 눈이 먼다’는 말이 사실인 것입니다.
욕심은 미래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현재를 보기 때문에, 지금 여기를 있는 그대로 볼 수가 없게 됩니다.
[ 눈오는소리 2020. 1. 19 (일) ]
#리셋(reset)
리셋이란 초보의 자세를 회복하는 것이다.
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쓰지 않는 것들이 쌓입니다.
혹시나 해서 가지고 있어 보지만 대부분 그냥 버리게 됩니다.
생활 속 물건들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.
예전의 기준과 관념은 그 때 입던 옷과 같아 지금은 잘 맞지 않습니다.
무언가를 시작할 때의 마음은 생명력이 가득합니다.
생명력을 회복하는 리셋의 요령은, 익숙한 것을 ‘낯설게 바라보는 것’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