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 눈오는소리 2020. 6. 1 (월) ]
#트라이(try)
열을 계속 가하면 물이 끓는 걸 알지만,
온도계가 우리에게 주어진 건 아니다.
어떤 일을 꾸준히 하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건 알지만,
그 때가 언제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.
몸이 지치면 초심이 흐려지고 길에 대한 의심이 밀물이 되어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.
자신의 북극성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 멈추는 지점이고,
지니고 있는 사람이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지점입니다.
열을 계속 가하게 할 수 있는 건,
오직 삶의 의미와 가치입니다.
[ 눈오는소리 2020. 6. 2 (화) ]
#직업
직업이 사람을 선택한다.
시대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듯이, 많은 경우 직업이 사람을 만듭니다.
어떤 직업에 종사하다 보면 그 직업의 전형적인 사람이 됩니다.
이제는 일생 동안 여러 번 직업을 바꾸어야 한다는데,
자신의 잠재된 소질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.
직업은 사람의 ‘재능’만 선택할 뿐입니다.
어떤 일이든 그 일로 세상에 기여하는지 여부는 사람에게 달렸습니다.
재능보다 인성이 먼저입니다.
[ 눈오는소리 2020. 6. 3 (수) ]
#마음의 속성
캄캄한 밤의 한가운데 있어도 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.
별도 달도 없는 캄캄한 밤에도, 아직 보이지만 않을 뿐 길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.
잘 나갈 때는 계속 잘 나갈 것 같고, 안 풀릴 때는 계속 안 풀릴 것 같은 것이 마음이 흐르는 속성입니다.
꾸준하다는 것은 안 풀릴 때도 멈추지 않고 계속 해 나가고, 잘 풀릴 때도 자만하지 않고 계속 해 나간다는 말입니다.
‘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’는 생각도 마음이 흐르는 속성입니다.
[ 눈오는소리 2020. 6. 4 (목) ]
#상처
마음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.
다만, 진주를 만드는데 쓰일 수 있을 뿐이다.
마음의 상처는 ‘기억’입니다.
마음에 새겨진 기억은 마음 한 켠에 숨어 있다가, 연관된 것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소환되어 우리는 아픔을 느낍니다.
상처와 대비되는 ‘좋은 기억’도 똑같은 원리입니다.
애써 기억을 피하는 건 삶을 위축시키게 됩니다.
진주를 만드는 첫 단계는,
그 상처는 특정인이 준 것이 아니라 온 우주가 함께 만든 것임을 자각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.
[ 눈오는소리 2020. 6. 5 (금) ]
#몸과 가치
몸과 가치의 관계를 잘 설정해야 한다.
인어공주 이야기는 몸과 가치의 관계를 잘 나타내줍니다.
인어공주는 가치를 몸보다 우위에 두었습니다.
나무가 겨울이 되기 전에 모든 잎을 떨구고 씨알로 남아 다음 삶을 준비하듯,
우리는 각각의 생을 살면서 가치를 씨알로 남겨 다음 생을 준비합니다.
몸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면서 동시에 건강 너머의 가치를 고려할 수 있을 때 그 건강은 더욱 빛날 것입니다.
[ 눈오는소리 2020. 6. 6 (토) ]
#마라톤
마라톤의 궁극적 목적은 완주에 있다.
종종 인생은 마라톤에 비유됩니다.
군대에서 졸병시절, 장거리 행군을 하면서 한계상황이 오면
차라리 지나가는 트럭에 뛰어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.
그 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우는 생각이 있었습니다.
마라톤은 도착점까지 내내 포기하고 싶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.
절망의 순간마다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‘그 생각’을 잘 간직하시어
모두 완주하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.
[ 눈오는소리 2020. 6. 7 (일) ]
#짬뽕
사람은,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모두 섞여 있는 짬뽕이다.
돌아 보면 계속 실수하면서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.
가끔 스스로 기특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,
균형을 잃은 욕심에 빠지거나 화를 참지 못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.
몸을 지니고 있는 한 이런 상황을 모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.
중요한 건, 이런 내 자신을 고스란히 인정하는 데 있습니다.
계속 실수하지만, 실수를 인정하고 나아지려는 자세를 갖는 겁니다.
우리의 실상은 말 그대도 ‘웃기는 짬뽕’인 겁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