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 눈오는소리 2021. 2. 1 (월) ]
#모순
모순은 지혜의 문을 여는 열쇠다.
앞과 뒤가 모두 옳을 수 없는 걸 모순이라고 하는데, 이는 고정된 환경과 앞과 뒤의 분리가 전제됩니다.
개체에게 삶과 죽음이 동시에 일어나는 건 모순이지만, 자연이 볼 때는 자연스런 모습입니다.
지혜는, 모순되는 두 개 중 하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, 두 개를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길을 엽니다.
융합과 창조의 길이 모순 속에 있고, 인간 자체가 짐승과 신의 속성을 모두 지닌 모순 덩어리입니다.
[ 눈오는소리 2021. 2. 2 (화) ]
#무지
먼저 ‘내가 아직 알지 못한다’는 걸 알아야 한다.
바늘귀에 실을 넣지 않은 빈 바늘로는 어떤 옷도 지을 수 없습니다.
모르면서 아는 듯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.
우리는 ‘나’가 무엇인지도 아직 명확히 모릅니다.
짧은 한 생에 모든 걸 아는 건 어려울 수 있지만,
‘내가 아직 모른다’는 걸 수용하는 마음은 함부로 사는 걸 막아줄 수 있을 겁니다.
‘무지(無知)가 죄’라는 선현의 말씀을 마음에 새깁니다.
[ 눈오는소리 2021. 2. 3 (수) ]
#통제력
반성과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삶에 통제력을 주기 때문이다.
우리는 안정을 갈망하지만 변화가 기본값인 생명은 쉼 없이 자기 길을 갑니다.
안정이 길어질 때 지루함이 찾아오는 건 우리도 생명이기 때문입니다.
변화에는 혼돈과 갈등이 동반하므로 질서를 줄 수 있는 통제 역량이 필요합니다.
보통 돈과 권력으로 통제력을 가지려 하지만, 역사는 그것만으로는 질서와 행복을 이룰 수 없음을 말해줍니다.
마음을 다스리고 길을 제시해주는 반성과 철학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줍니다.
[ 눈오는소리 2021. 2. 4 (목) ]
#결함
인생이란 자신의 결함을 알게 되고 그 결함을 넘어서는 과정이다.
편향된 것이 결함이고 누구나 결함을 갖고 세상에 옵니다.
결함을 알려면 온전함을 알아야 하므로, 결함을 안다는 건 온전함 또한 알게 되는 겁니다.
일이나 관계가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어렴풋이 결함을 느끼게 되지만,
결함을 찾아 온전함의 길로 들어서기 보다는 상황이나 남 탓으로 돌리며 결함을 외면하기 쉽습니다.
인생 최고의 묘미는 결함 있는 존재가 온전함의 길에 들어서서 거듭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.
[ 눈오는소리 2021. 2. 5 (금) ]
#저의(底意)
빗물과 강물이 섞인 바닷물을 양동이에 담아 집에 가지고 오면 그 물은 바닷물일까?
바다에 비가 내리거나 계곡의 물이 강물이 되어 바다에 이르면 바닷물이 됩니다.
언어를 통해 삶이 풍요로워지지만, 언어로 인해 삶이 왜곡되기도 합니다.
중요한 것은 그 언어를 쓰는 사람의 숨은 의도입니다.
저의는 답을 정해놓고 답에 맞는 언어를 고르고 논리를 맞춥니다.
특별히 말하는 사람이 어떤 깃발 아래에 있다면 반드시 그 사람이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속뜻을 살펴야 합니다.
[ 눈오는소리 2021. 2. 6 (토) ]
#이론과 성과
성과가 쌓인 후에 이론이 생긴다.
어떤 것도 먹어보지 않고는 글이나 말로 표현된 것만으론 그 맛을 알 수 없습니다.
‘성과가 쌓인 이후에 이론이 만들어진다’는 건, ‘해봐야 알게 되는 이치’의 문어적 표현일 뿐입니다.
누구나 삶이 끝나갈 무렵에는 ‘해봐야 알게 된다’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.
무언가를 해봤던 사람은 해봐서 이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,
해보지 않고 이론만 배운 사람은 자신이 실제로 아는 게 없다는 걸 느끼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.
[ 눈오는소리 2021. 2. 7 (일) ]
#생각 습관
같은 상황에서 늘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 알겠는가?
생각이 행동을, 행동이 습관을, 습관이 인격을, 인격이 운명을 차례로 바꾼다고 합니다.
가장 앞에 있는 ‘생각’을 바꿔야 하는데, ‘행동’이나 ‘습관’을 바꾸려고 합니다.
행동이나 습관은 생각할 수 있지만, 생각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.
‘같은 상황이 닥치면 늘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습관’을 돌아봐야 합니다.
‘생각 습관’을 놔두고 다른 걸 바꾸려는 건 ‘찻잔 속의 태풍’에 그치고 맙니다.